"능력 위주로 선임"…KB금융 '임영록 사단' 라인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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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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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12일 취임을 앞두고 계열사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임 내정자의 머리 속에는 이른바 '임영록 사단'의 라인업이 그려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 KB금융 계열사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와 관련한 궁금증이 점차 커지고 있다.

30일 KB금융에 따르면 임 내정자의 인사 원칙은 능력 중심과 내부 중용이 핵심이다. 학연, 지연 등을 배제한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따라서 어윤대 회장 인맥인 '경기고, 고려대 라인'은 힘을 잃을 전망이다. 임 내정자 역시 어 회장과 같은 경기고(서울대) 출신이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출신 학교에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옥찬 국민은행 부행장(왼쪽부터), 최기의 KB국민카드 대표,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

◆국민은행장, 김옥찬vs최기의vs윤종규

관심이 가장 큰 곳은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민병덕 전 행장이 일찍 사퇴하면서, 현재 김옥찬 부행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권은 국민은행장 경쟁을 크게 2파전내지 3파전으로 보고 있다.

2파전은 김 부행장과 최기의 KB국민카드 대표 간 경쟁으로 보는 분석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실력 위주, 내부 출신으로 등용하겠다고 밝힌만큼 김 부행장이 유력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그러나 최 대표를 유력한 후보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 그가 KB금융 회장 후보에서 사퇴한 이유도 은행장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김 부행장과 최 대표의 경쟁은 국민은행 출신과 주택은행 출신의 경쟁으로도 비춰져 흥미롭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김 부행장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높게 평가 받는다"며 "상대적으로 최 사장은 업무 추진력이 강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대체로 국민은행 직원들은 김 부행장이, KB국민카드 직원들은 최 대표가 은행장이 되길 바라는 눈치다. KB국민카드 한 관계자는 "행여나 최 대표가 은행장으로 선임되는 데 악영향을 미칠까봐, 직원들은 되도록 하마평도 안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종규 부사장을 유력 후보로 보면서 3파전을 예상하는 견해도 있다. 그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후 첫 경영진에 포함됐던 인물로, 직원들과 소통에 탁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노치용 KB투자증권 대표(왼쪽부터), 김석남 KB생명보험 대표,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증권-생보-자산운용, 남거나 떠나거나

다른 계열사 대표들도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KB투자증권(대표 노치용), KB생명보험(김석남), KB자산운용(조재민)의 경우 이미 대표 임기가 만료됐다. KB지주 관계자는 "임기가 만료된 대표들은 적어도 임 내정자 취임 때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3개 계열사는 대표 교체가 불가피하다. 다만 그 동안 실적을 따졌을 때 연임될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조재민 대표다. 조 대표는 KB자산을 펀드 수익률, 영업이익 등에서 업계 최상위로 끌어올리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만 따진다면 조 대표는 연임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고 추측했다. 조 대표는 2009년 5월부터 이미 4년이나 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실적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치용 대표의 경우 임 내정자와 경기고 동문이기 때문에 '학연 특혜'를 볼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노 대표는 현대건설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맥이란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다. 김석남 대표 역시 2008년 6월부터 무려 5년간 근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은 낮다.

이밖에 손영환 KB부동산신탁 대표(임기 만료일 2014년 3월), 김한옥 KB인베스트먼트 대표(2013년 12월), 박인병 KB신용정보 대표(2013년 12월), 허세녕 KB데이타시스템 대표(2013년 12월), 이정호 KB저축은행 대표(2013년 12월) 등의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최기의 대표의 임기는 2014년 3월까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관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만큼 최대한 신중하고 납득이 가도록 계열사 CEO를 선임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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