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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인수전, '승자의 저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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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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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우리금융 계열사인 경남,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인수전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고가 매각' 입찰을 고수하는 만큼 자칫 '승자의 저주 (경쟁에서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 탓에 후유증을 겪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15일 경남·광주 두 지방은행의 매각 공고후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시작한다. 이후 11월께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고 내년 초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경남은행이다. 현재 JB금융(전북은행)이 광주은행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당초 입장과 달리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방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다. 일부에서는 지역적·정치적 외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대형 금융지주사가 인수하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BS금융(부산은행)과 DGB금융(대구은행)은 경남은행을 놓고 세 번째 인수 경쟁을 시작했다. 인수사가 어디냐에 따라 지역 금융권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경남은행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31조3000억원이다.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총자산이 각각 45조원, 35조원 규모로 비슷한 수준이다.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영남지역 최대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환원을 주장, 경남지역 상공인 등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회도 변수다. 이들은 경남은행 인수의 우선협상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역시 “경남은행이 타 은행에 매각될 경우 도금고를 빼겠다”고 밝히는 등 경남은행 지역환원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지역자본 우선협상권 부여 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의 경우 지방은행 지분의 15%까지만 보유 가능해 경남 지역 상의가 인수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남은행에 대한 최고가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예금보험공사의 지분(57%)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경남은행의 인수가격은 1조2000억~1조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출혈경쟁으로 지나치게 높은 매각가가 나올 경우 '승자의 저주'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는만큼 일단 낙찰받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할 수도 있다”며 “자칫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고, 인수를 하더라도 그룹 자체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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