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박희영은 다른 선수들보다 규칙과 관련된 해프닝이 많다.
프로데뷔 2년차이던 2006년 9월 휘닉스파크GC에서 열린 PAVV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때의 일이다. 그의 볼이 18번홀(파4) 그린 왼편 워터해저드에 떨어졌다. 다행히 물은 없었다. 박희영은 볼을 확인하느라 볼 주변의 풀잎을 손으로 제치면서 지면을 터치했다. 경기위원회는 그 사실을 확인하고 이튿날 박희영에게 실격을 주었다. 해저드에서 라이개선하고 지면터치를 한 것은 각 2벌타감이다. 그 4벌타를 감안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냈기 때문에 ‘스코어 오기’로 실격된 것이다.
그 다음해 5월 함평다이너스티CC에서 열린 KB스타투어 2차대회 최종라운드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그는 절친한 사이인 지은희와 함께 챔피언조로 플레이했다. 1번홀(파5)에서 지은희가 세 번째 샷을 하려고 보니 자신의 웨지가 박희영의 골프백에 들어있지 않은가. 박희영은 클럽 15개를 지닌 것이 돼 2벌타를 받았다.
둘은 함께 퍼트 연습을 하다가 티오프 시각에 임박해 1번홀 티잉그라운드로 갔다. 그 바람에 연습그린에서 사용하던 웨지를 백속에 넣지 않고 손에 든 채 티잉그라운드에 도착했다. 티샷을 한 후 페어웨이로 걸어갈 때 지은희의 웨지를 박희영의 캐디가 들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캐디의 엉뚱한 친절로 인해 박희영은 2벌타를 받았고, 결국 연장전에서 지은희에게 졌다.
지은희가 우승한 2009년 US여자오픈 때의 일이다. 대회 첫날 17번홀(파3)에서 박희영이 티샷한 볼이 언덕에 맞은 후 그린 왼편 벙커로 들어갔다. 벙커샷은 길어 반대편 러프로 들어갔고,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도 빠른 그린을 타고 프린지에 멈췄다. 그 곳에서 퍼터로 네 번째 샷을 홀옆에 붙인 뒤 볼을 집어들어 보니 볼이 찢겨있었다.
박희영은 “볼은 3분의 1정도가 찢겨 있었다. 그것을 알고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박희영은 짧은 퍼트를 하기전에 볼을 교체했다.
볼이 플레이에 부적합할 정도로 찢어지거나 깨지거나 변형될 경우 새 볼로 교체할 수 있다. 박희영이 볼을 좀더 일찍 교체했더라면 더블보기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박희영이 세계 톱랭커가 되려면 규칙에 대해 더 신경을 써야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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