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3년 브리티시오픈의 주인공이 필 미켈슨이라면 고개를 떨군 선수는 타이거 우즈일 법하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선두와 2타차의 공동 2위로 메이저대회 통산 15승을 노렸다. 그러나 무산됐다. 메이저대회 14승을 모두 최종일 선두로 출발해 거둔 우즈는 이번에 그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그 징크스를 모를 리 없는 우즈는 4라운드에서 또하나의 ‘불운’을 의식해야 했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애덤 스콧(호주)의 캐디가 우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스티브 윌리엄스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외신들은 “우즈와 윌리엄스가 화해를 했다”고 표현했으나 둘 사이의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듯했다. 윌리엄스는 우즈의 메이저대회 14승 가운데 13승을 캐디로서 도왔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우즈가 2011년 결별을 통보한 직후 가시돋친 말로 ‘골프 황제’를 자극해왔다.
이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이날 우즈의 아이언샷은 홀에서 멀리 떨어졌고 퍼트도 홀을 외면했다. 평소 그답지 않았다. 우즈는 “오늘 그린 스피드는 전날보다 더 느려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에둘러 말했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출전한 17개 메이저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18승)을 보유한 잭 니클로스는 만 38세에 67번째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15승을 달성했다.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는 다음달 열리는 USPGA챔피언십 하나다. 세계랭킹에서도 ‘라이벌’ 미켈슨에게 바짝 쫓기고 있는 우즈가 ‘빨강 상의의 카리스마’를 언제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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