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3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44조5505억원, 영업이익 4조2750억원, 경상이익 5조9394억원, 당기순이익 4조611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판매 대수 증가 및 연결법인 증가(케피코)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생산 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와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리콜 충당금,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작년 동기대비 7.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9.6%로 작년 동기대비 1.4% 포인트 감소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중국 법인 등 관계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5.7%, 7.8% 감소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전 세계시장에서 239만9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국내시장에서는 계속되는 소비 부진 및 FTA 관세 인하 효과에 따른 수입차 공세로 작년 동기대비 0.7% 감소한 32만5518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판매 비중에서 내수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3.6%에 불과하다.
해외시장에서는 휴일 특근 감소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량 감소분을 해외공장 증량으로 만회해 총 206만 5401대를 판매, 작년 동기대비 11.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작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2분기에는 그동안 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을 찾은 가운데 해외생산거점의 생산효율성 향상 및 글로벌 브랜드가치 제고에 따른 판매 증가 등을 바탕으로 1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예상하는 하반기는 암울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며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등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미국 양적 완화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은 물론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가들의 자동차시장 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에 큰 역할을 한 중국도 정부의 경제 체질 개혁 정책 추진 등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하반기에는 엔화 약세를 활용한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정책으로 인해 일본 메이커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도 내수 수요 부진, FTA 관세 인하 효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수입차들의 공세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전략을 재점검하여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품질 및 브랜드 제고,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품질경영과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지속 추진으로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요 증가세 둔화가 우려되는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차종의 출시와 중·소도시 판매 역량 강화에 힘쓰고, 미국에서는 업체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노력으로 글로벌 수요 패턴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균형있는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2분기에는 총 121만 9115대를 판매하며 매출액 23조 1834억 원(자동차 19조 570억 원, 금융 및 기타 4조 1,264억 원), ▲영업이익 2조 406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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