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전국 고교 교원 74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한 ‘성취평가제 인식조사’ 결과 부정적인 견해가 85.0%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38.8%의 교원은 성취평가제 도입을 ‘1~2년 연기’를, 46.2%는 ‘현행 상대평가제(9등급제) 유지’를 답했다.
또 교원의 85.8%가 ‘성취평가제 도입으로 대학이 내신반영을 줄이고, 논술과 수능비중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성취평가제가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응답도 80.0%에 달했다.
성취평가제 준비정도에 대해서는 82.3%가 ‘미흡하다’고 했고, 성취평가 결과 6단계(A-B-C-D-E-F)와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을 함께 제공하더라도 ‘일반고 학생의 상대적 불이익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69.8%였다.
이날 교총은 이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에 성취평가제를 일반고의 준비와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유보할 것을 촉구하면서, ‘일반고 지원 강화를 위한 건의서’도 전달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성취평가제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이해와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이를 강행할 경우 일반고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취평가제 도입에 대한 학교의 준비 부족, 일반고의 상대적 불이익 및 평가 부작용 등을 고려해 일반고의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유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일반고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 확대 및 특성화 지원 △우수학생 유치 및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학교재정 총액배분으로의 실질 전환 △직업교육기능 강화 등의 지원방안도 함께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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