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블로, 로이킴/사진=YG엔터테인먼트, CJ E&M |
'진요'는 지난 2009년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을 품은 네티즌들이 '타진요'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면서 등장했다. 양극간의 대립은 결국 법정 공방까지 이어졌고 3년 후인 지난 7월 법원은 타블로의 손을 들었다.
'진요'는 계속되고 있다. 걸그룹 티아라의 '왕따설'과 관련된 '티진요', 가수 로이킴의 표절 의혹으로 개설된 '로진요'에 이어 '낸진요'(낸시랭) '아진요'(아이유) 등 다양한 '진요'가 나타났다. 특히 '로진요'는 과거 '아진요'였던 사이트가 표절 논란에 맞춰 지난 4월 발 빠르게 이름을 바꾼 카페다.
한상덕 문화평론가는 "현대 사회는 정보화시대다. 스피드가 경쟁력인 시대에서 빠르게 정보(진실)를 얻기 위해 탄생된 집단 중 하나"라고 '진요'의 등장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배려나 성숙함에는 관심이 없다. 얻으려는 것 또한 객관적 정보보다는 '듣고 싶은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족한 부분을 대신해) 무리를 형성해 확신을 얻으려하고, 보다 큰 무리를 만들기 위해 '로진요' 같은 사이트 전이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진요'에는 집단적 증오로 인한 무분별한 감정표출과 억지논리의 글이 자주 게재된다. 그에 대응하는 논리를 펴는 가입자의 상당수도 해당 연예인의 팬이다. 진실을 찾아내는 발전적 공론은 없고 음해하는 자와 옹호하는 편의 공허한 싸움이 계속되는 이유다.
한상덕 평론가는 "대다수 '진요'의 멤버들은 자신들을 '안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름 자신의 잣대에 맞춰 발언할 뿐이며, 선악이 불분명한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잣대는 감정적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면서 "발언한 뒤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분노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당장에 모든 것을 파헤쳐 알고 싶은 '스피드 욕구'. '빨리 빨리'를 강조하는 사회 흐름을 타고 '진요'는 계속될 확률이 높다. '진요'는 대중의 관심을 먹고 자라며, 다수의 믿음에 기대 규모를 키운다. "그들에게는 '무관심'이 가장 큰 해결책"이라는 조언에 공감이 가는 이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