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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강동원을 언급, 영화 '설국열차' 커티스 역으로 꼽았다./사진=이형석 기자 |
봉준호 감독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제작 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 GV 시사회에 참석했다. 설국열차의 원작자 장 마르코 로셰트(그림), 뱅자맹 르그랑(글)과 함께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영화가 끝난 후 평론가 이동진과 함께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봉준호 감독은 장 마르크 로셰트와 뱅자맹 르그랑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제이미 벨이 파이프 관을 굴릴 때 뒤에 두 분이 서있다. 원래는 다락방처럼 된 화가의 작업공간에 있는 걸 찍으려 했는데, 두 분이 좌식 생활이 익숙지 않아 그런지 조그만 공간에 앉아있는 걸 너무 힘들어 해 거의 혼수상태가 되더라.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 서 있는 장면으로 대체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에 "어렵게 오신 원작자 분들을 기왕이면 앞쪽칸에 모시지 않고 왜 꼬리칸 카메오로 출연시켰냐"고 묻자 그는 "이 분들의 정신세계가 꼬리칸 스피릿, 저항정신이랄까? 그런 것에 충실하다"고 말해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국적을 바꾼다면 어떻게 캐스팅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의 역할은 윌리엄 H. 메이시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틸다 스윈튼의 메이슨 역할은 성별을 다시 남자로 바꿔 오광록 선배님이 하면 어울릴 것 같지만, 연설 씬에서 그 대사를 다 소화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질까 걱정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크리스 에반스 역할은 외로운 느낌이면서도 멋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동원이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해 여성 관객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강동원을 언급한 봉준호 감독은 "그런데 도끼 휘두르다 자신의 몸을 못 이기고 쓰러질 것 같아 걱정도 되지만 더 멋있을 것 같다"고 눙을 쳐 웃음보를 자극했다.
봉준호 감독의 강동원 언급에 네티즌들은 "강동원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봉준호 감독님, 강동원 언급만 하지 마시고 진짜 캐스팅 좀 부탁드려요" "강동원 출연하면 여성 관객들 쓰러질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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