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재 대부분 시중 은행들은 하반기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이거나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적자점포를 줄여야 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신규 채용 규모를 놓고 고민 중이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께 하반기 채용공고를 낸다. 채용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200명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실무부서에서 채용규모를 막판 조율 중이고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월에 채용공고를 낸다. 채용규모는 미정이지만, 상황이 급작스레 좋아질 가능성이 없는 만큼 채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대졸 행원 400명을 채용했던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13명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40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채용 규모는 300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올해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SC은행 관계자는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채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공채는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은행의 채용규모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늘어날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 나름 ‘선방’한데다 지역내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다음 달께 하반기 대졸 행원 채용공고를 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채용규모를 확정하겠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대졸행원 60명을 채용한 바 있다.
현재 5·6급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중인 부산은행의 경우 60여명을 뽑는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부산은행은 이번 채용에서 학점과 어학 등 자격기준을 폐지했다. 대신 ‘부산은행의 차별화된 영업전략’이라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통해 적절한 인재를 뽑는다는 계획이다.
전북은행은 올 상반기에 14명, 지난 7월 하반기 공채로 14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41명을 채용한 만큼 추가채용이 확정될 경우 11월에 10여 명을 더 뽑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은 상반기에 23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는 신임 행장 선임 여부에 따라 추가 채용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 대학생들에 대한 채용할당량도 있는데다 지역밀착형 경영 때문에 쉽게 채용규모를 줄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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