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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
이번주 여자골프는 올해 제5의 메이저대회로 편입된 미국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 남자골프는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톱랭커들이 총출전한 대회들이다.
규칙위반으로 벌타를 받은 선수는 박인비(KB금융그룹) 타이거 우즈(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다. 우즈와 박인비는 남녀골프 세계랭킹 1위다. 로즈는 올해 US오픈 챔피언으로 세계랭킹 5위에 올라있다.
세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인플레이중인 볼을 움직여 벌타를 받았다. 박인비와 로즈는 볼이 움직인 사실을 알고 리플레이스했기 때문에 1벌타에 그쳤지만, 우즈는 볼이 움직였는데도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샷을 해 2벌타를 받았다.
인플에이중인 볼은 규칙이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치기 전에 플레이어가 움직여서는 안된다. 움직이면 1벌타를 받은 후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한다<골프규칙 18-2>. 이는 어드레스전이든 후든 마찬가지다. 어드레스 후에는 더 까다롭게 적용된다. 2012년부터 ‘스탠스에 상관없이 클럽헤드를 볼 바로 앞이나 뒤의 지면에 댔을 때 어드레스한 것이 된다’고 규정이 바뀌었기 더 유의해야 한다. 다만 어드레스 후라도 바람 때문에 볼이 움직이면 무벌타로 플레이어에게 유리하게 개정됐다.
스타트는 박인비가 끊었다. 박인비는 13일 에비앙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파3) 그린에서 보기퍼트를 앞뒀다. 홀아웃하기 위해 클럽헤드를 지면에 대는 순간 볼이 움직였다. 바람 때문에 볼이 움직인 것이 아니므로 플레이어에게 1벌타가 주어진다. 리플레이스하고 홀아웃한 박인비의 스코어는 보기에서 더블보기로 변했다. 박인비는 첫날 3오버파 74타로 70위권에 머물렀고 둘쨋날에도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즌 메이저대회 4승’을 노렸던 그로서는 그 1벌타가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미쳤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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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
우즈는 그러나 당시는 물론 3라운드 후에도 “아무리 녹화테입을 봐도 볼은 그 자리에서 흔들거렸을뿐 움직이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우즈는 그 2벌타로 더블보기가 쿼드러플 보기로 변했고 그날 스코어도 70타에서 72타가 됐다. 선두와 격차도 5타에서 7타로 벌어졌다. 그는 3라운드에서 66타로 선전했으나 선두와는 4타 간격이다. 우즈가 강하게 어필한 것은 그 2벌타가 이 대회는 물론 페덱스컵 우승과도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페덱스컵 챔피언에게는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약 109억원)가 주어진다. 우즈가 올해 규칙위반으로 벌타를 받은 것이 세 번째다. 그는 1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챔피언십과 4월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드롭잘못으로 2벌타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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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로즈 |
규칙은 결정적 순간 우승을 가름하고, 모든 선수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세 사례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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