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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면서 막걸리 판매량은 주춤한 반면 사케 판매량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케 수입량은 378만ℓ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180억원 가량이다. 이는 전년대비 10% 가량 신장한 수치이다. 특히 지난 2007년 수입량이 129만ℓ인 것과 비교하면 5년새 3배나 성장했다.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편의점 씨유의 사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2.6%, 전월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최근 일본 방사능 사태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쌀쌀한 날씨가 찾아오면서 사케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전월동기 대비 53.7%까지 판매량이 치솟았으며, 이마트도 31.2% 신장했다.
사케 판매량의 증가는 날씨 영향도 있지만 다양한 브랜드와 관세 인하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사히, 삿뽀로, 산토리 등 일본 맥주 인기와 함께 국내에 일본식 주점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판매량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추운 날씨에 자주 찾게되는 오뎅바 문화가 퍼지면서 사케 판매량도 급증했다. 또 2~3만원대의 저렴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다양한 소비자층을 형성한 것도 한몫했다.
이같은 사케의 질주와는 달리 막걸리 인기는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막걸리 열풍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그러지면서 점점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막걸리 출하량은 4억1455만ℓ로 전년 대비 6.6%나 감소했다. 막걸리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연간 단위로는 첫 감소이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월간 판매량도 꾸준히 줄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특히 막걸리 성수기인 여름이 지나면서 판매량은 당분간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편의점 씨유의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막걸리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2.2% 신장에 그쳤다. 그나마 등산객의 증가로 신장률을 보이긴 했지만 여름 성수기에 두자릿수 신장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 종로에서 막걸리 주점을 운영 중인 박인환씨(57)는 "2~3년전만 해도 막걸리가 없어서 못팔 정도였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막걸리 인기 저하로 주문량을 점점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 역시 "업계가 한때 인기에 취해 신 소비층인 20~30대 끌어들이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며 "당분간 사케는 뜨고 막걸리는 지는 형국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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