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3.8%…0.2%p 하향<종합>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한국은행이 10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전망치 4.0%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7월 이후 본격화된 신흥국의 위기, 중동의 지정학적 리크스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이 하향 조정의 근거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성장 전망치를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3.9%, 하반기 3.7%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김 총재는 “3.8% 라는 수치는 잠재성장률에 거의 상응하는 수준”이라며 “성장률을 낮췄다고 해서 한국경제의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단정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6일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내놓은 전망치(3.9%)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에 한은의 전망치가 정부보다 낮은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세수펑크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수치상 0.1%포인트는 오차범위로 허용된다”며 “수출보다 내수성장에 의해 유발되는 조세가 2~3배 크기 때문에 내년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확대되는 만큼 큰 세수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에 2.5%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수출이 6060억달러로 7.6% 늘고 수입이 5730억달러로 10.2% 늘어 경상흑자 규모가 올해보다 180억달러 줄어든 450억달러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고용에서는 취업자가 38만명 늘어 올해 전망치 33만명보다 고용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월 전망치인 2.8%를 유지했다.

다만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에는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신 조사국장은 “선진국 성장세 등 상방 요인과 더불어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부채한도 협상의 불확실성 등 하방 요인 중에서 하방 위험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5월 0.25%포인트 내려간 이후 5개월 연속 제자리에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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