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권의중의 재무설계 A to Z> 자신이 언제 죽어야 할지 알려주는 보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10-13 14: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생사혼합 보험

고객이 납입하는 보험료는 크게 위험보험료와 적립보험료로 나뉜다. 전자는 고객이 보장을 원하는 위험(예컨대 조기 사망 또는 장수 등)의 발생확률을 계산해 그것들을 헤지하는 데 사용하며, 당연히 전부 소멸된다. 이에 비해 후자는 해지환급금이나 만기환급금의 재원으로 사용된다.

이 적립보험료를 공시이율로 운영하면 일반보험이고 펀드에 투자하면 변액보험이다. 그래서 변액보험이라고 꼭 나쁘게 혹은 좋게 판단할 근거는 전혀 없다. 계약자의 투자성향에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2008년 펀드열풍 때 변액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은 매우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이 펀드인 줄 알고 가입했기 때문이다. 한때 보험회사 민원의 상당수를 차지한 이 상품의 정확한 이름은 변액유니버셜적립보험인데, 사실 변액이 아닌 생사혼합보험이란 게 문제의 본질이다.

종신보험은 사망보험이고 연금보험은 생존보험(국내에서 판매하는 연금보험은 연금 개시 전 생사혼합보험, 연금 개시 후 생존보험)이다. 이에 반해 생사혼합보험은 죽어도 보험금을 받고, 살아도 보험금을 받는 구조다. 한마디로 위험보험료가 애매하게 책정된다.

이 보험은 가입 시 기본적으로 약간의 사망보험금을 설정해야 한다. 그래서 흔히 아는 것처럼 가입 초반에 많은 수수료 외에도 월보험료에서 일정 금액이 위험보험료로 빠져나간다.

게다가 방카나 TM, 다이렉트 채널 등을 통해 판매된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은 납입기간과 만기가 정해져 있는 반면,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이 상품은 전기납이고 보장은 종신이다. 즉, 평생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매월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로 나가는 금액도 늘어난다. 그래서 적립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죽으면 사망보험금도 추가지급 되므로 본인이 언제 죽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보험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 하다. 몇 년간 힘들게 돈을 납입했는데, 막상 최고 수익률을 기록할 때 본인은 죽고 상속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분명 변액유니버셜적립 보험도 장점이 있는데, 다음주 파헤쳐볼 것이다.

/ 권의중 위드에셋 수석투자자문위원(www.facebook.com/Insaengseolgye)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