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도 하락이 그것.
더욱이 이번 문제는 단순히 내부단속이나 개선노력 이전에 공감 확대와 빠른 회복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가구업체들은 기존의 우려와는 달리 턴어라운드에 나름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1위인 한샘이 인테리어 사업분야에서 강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와 73.6%의 증가세를 기록, 4244억원의 매출과 356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리바트도 267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워크아웃 위기까지 몰렸던 에넥스는 TV홈쇼핑과 온라인 판매에서 호조를 보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전히 사정이 어려운 아파트 특판과 조달시장 비중이 큰 사무가구 업체들이 다소 고전하긴 했지만 가구·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까사미아의 온라인 전용브랜드인 까사온 제품에서 일명 책벌레라 불리는‘먼지다듬이’가 발견됐다고 보도한 것이다.
까사온은 2008년 론칭 후 매년 2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끌며 온라인 가구시장에서 강자로 자리 잡아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회사 측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제품 교환 또는 전액 환불 처리를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의 비난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특히 문제가 된 제품은 까사미아 본사가 아닌 벤더업체가 생산과 유통을 도맡아 운영하면서 발생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배가됐다.
지난달에는 두 곳의 중견 가구업체가 부도를 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958년에 사업을 시작한 파로마가 26일, 붙박이장을 전문 생산해 온 파쎄가 25일 각각 부도를 냈다.
이들 업체는 한때 5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두 업체의 시장지배력이 크진 않지만 이 역시 가구사와 가구제품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미 업계 3위였던 보루네오가 지난 6월 두번 째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접근성과 신뢰에 금이 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이번 사건들은 외국 제품들에 비해 품질면에서 자신있다 주장해 온 국내 업체들이 제품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 소비자 신뢰도는 급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이러한 분위기를 서둘러 봉합할 업체별 자구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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