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넘어서면서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8월 말부터 '사자'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 덕분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투자가 연말까지 계속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주가지수의 오름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3%(4.63포인트) 떨어진 2020.27로 마감했다.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며 지난 8월 23일부터 이어온 연속 순매수 기록을 32거래일로 늘렸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11조3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보유한 주식들의 시가총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1일 기준 35.20%로 지난 1월의 34.59%보다 0.61%포인트 늘었다. 외국인 시총 비중이 35%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7년 6월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바이 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증시가 여전히 유망 투자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나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폐쇄)에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대세 상승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가운데 한국증시의 상대적 매력은 여전히 클 것이며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좀 더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서 가장 잘 버틸 나라 가운데 하나로 한국을 꼽는 등 코스피지수가 205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인 412조원을 늘었다"며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증가가 코스피지수를 선행한다는 점에서 올해 말부터 내년으로 이어지는 증시의 대세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 센터장은 이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11월 추수감사절과 연말 배당투자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급격히 줄일 이유가 없어 외국인 투자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 8~9월께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였던 2231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 기세와 코스피지수 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실적이 나쁜 업종이나 기업들에서는 투자자 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의 업종별 수급을 살펴보면 전기전자와 자동차를 제외하고 유통, 금융 화학, 건설 등에서는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직까지는 투자여력이 있어보이지만 향후 순매수 기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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