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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 VS 任', 우투증권 ‘쩐의 전쟁’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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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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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손꼽히는 우리금융지주의 증권계열 예비입찰이 흥행에 성공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탄탄한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두 '임' 회장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KB냐 농협이냐…2파전

우투증권 인수전에는 3곳이 뛰어들었지만 임영록(林英鹿) KB금융 회장과 임종룡(任鍾龍) 농협금융 회장의 사실상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의지가 강력하고 자금력이 받쳐준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임영록 회장은 지난 8월 “비은행 부문의 M&A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우투증권 인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임종룡 회장 역시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1000원짜리 빵을 사는데 5000원 가진 사람이나 4000원 가진 사람이나 다 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가 하면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도 “우리 농촌과 농민,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최종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임영록 회장과 임종룡 회장은 행정고시 선·후배(임영록 20회, 임종룡 24회) 출신으로 함께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누가 우투증권을 가져갈 것인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두 금융지주사가 우투증권 인수를 희망하는 이유는 은행에 쏠려있는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조정,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KB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국내 증권업계에서 자산규모 1위인 우투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른다.

다만 기업금융(IB) 업계에서 성공한 인물인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설립한 파인스트리트도 만만치않은 경쟁자로 꼽힌다. 현재 파인스트리트는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현재 최고 가격을 부르는 곳에 매각하겠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우투증권 예상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1조2000억원으로 패키지 계열사를 합하면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정된다.

◆ 우리 F&I·우리파이낸셜도 치열

우리파이낸셜과 우리 F&I는 M&A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알짜 매물’로 입소문이 난 상태였다.

총자산 3조7000억원의 우리파이낸셜은 기업·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력으로 한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만 2조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실채권 유동화 전문회사로서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이어 업계 2위인 우리 F&I 역시 올 상반기에만 27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총 자산은 1조8000억원이다.

우리파이낸셜은 3000억원, 우리F&I는 3000억~5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이들 역시 우투증권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자산운용 입찰에 참여한 키움증권 등 개별입찰 역시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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