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기아자동차에 있어서 쏘울은 여러 의미가 있는 자동차다.
무엇보다 지금의 ‘디자인의 기아’라는 명성을 얻게 한 첫 번째 차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9월 출시 당시 기아차는 쏘울을 선보이며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힘을 실어준 이는 바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하나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피터 슈라이어는 1세대 쏘울을 선보이며 ‘지금까지의 관습을 거부하는 차’라는 핵심 DNA를 심어줬다.
그리고 5년이 지났고 기아차는 44개월 동안 약 2400억원을 투입하며 2세대 쏘울인 ‘올 뉴 쏘울’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올 뉴 쏘울은 1세대와 비교해 더욱 진화한 차다. 쏘울의 외관 디자인을 맡은 윤문효 책임연구원은 “쏘울은 아이코닉한 차”라며 “기존 쏘울에서 완전히 벗어난 디자인보다는 쏘울의 계속된 친화를 추구해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 좀 더 남성적으로, 좀 더 개성있게, 하지만 쏘울이 지닌 DNA는 계속 유지되도록 한 것인 2세대 쏘울의 디자인 콘셉트”라고 덧붙였다.
올 뉴 쏘울은 차체와 루프를 다른 색상으로 조합한 ‘투톤 루프’, 다양한 콘셉트에 따라 내·외장 주요 부위에 특정 색상을 적용한 ‘칼라존’, 세계 최초로 고객 취향에 따라 3가지 색상으로 휠 커버를 바꿀 수 있는 ‘18인지 체인저블 칼라휠’ 등 디자인을 강조한 사양을 대폭 적용했다. 또한 전장은 20mm, 전폭은 15mm, 휠베이스는 20mm늘었지만 높이는 10mm 줄었다.
변화는 인테리어에도 이어진다. 젊은 층의 주요 소비재인 음악과 사운드를 조형화시킨 원형의 스피커 형상과 기하학적 입체감이 인상적이다. 내장재는 고급스러워졌다. 하이그로시 소재와 소프트폼 등 고급 소재가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또한 ‘고급스러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기능적 부분은 돌출시키고 다른 부분은 숨겨 실내 공간은 넓게 보이게 했다.
편의사양도 강화됐다.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폰 방식과 같은 정전식 터치 방식을 적용했으며 포털사이트와 연계한 목적지 검색, 스마트폰을 통한 도어 및 트렁크 열림상태 확인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의 ‘내비게이션 유보 2.0’을 적용했다. 내비게이션 유보 2.0은 신차 구매 후 최초로 서비스 가입시 2년간 무료로 제공되며 이후 유료로 이용가능하다.
기아차가 올 뉴 쏘울에 거는 기대도 크다. 기아차는 올 뉴 쏘울의 올해 판매 목표를 4500대. 내년부터는 판매 목표를 국내에서 2만대, 해외 판매 17만대 등 총 19만대로 잡았다. 쏘울은 특히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굉장했다. 실제로 쏘울은 국내보다 훨씬 더 좋은 반응으로 미국 현지에서만 40만대 이상 팔리며 같은 카테고리에 있던 닛산 큐브나 도요타 사이언을 압도하는 판매량을 기록, 현지에서 박스카 돌풍을 일으켰다.
올 뉴 쏘울은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1.6리터 디젤 엔진으로 출시된다. 감마 1.6 GDi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ㆍm와 리터당 11.6km의 복합연비를 확보했다. 디젤 모델은 UⅡ 1.6 VGT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kgㆍm, 리터당 14.1km의 복합연비를 구현했다.
판매가격은 사양에 따라 가솔린 모델의 경우 △럭셔리 1595만원 △프레스티지 1800만원 △노블레스 2015만원이며, 1.6 디젤 모델의 경우 △프레스티지 1980만원 △노블레스 2105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특히 기아차는 적극적인 수입차 대응을 위해 1.6 가솔린 럭셔리 모델의 경우 안전사양인 VSM(차세대VDC),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를 기본 적용하고도 105만원 인하하는 등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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