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서울 성북동 일대가 옛 한양도성 인근으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23일 제1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성북구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일대는 옛 한양도성 북측에 위치해 자연환경이 뛰어난 데다 서울 한양도성, 간송미술관, 성락원, 심우장, 이종석 별장, 상허 이태준 고택 등 역사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이같은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폐쇄적 역사자원의 활용 등으로 인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획일화된 대규모 건축물들이 난립하고 경관이 훼손돼 왔다.
이에 시는 성북동 고유의 특성은 살리고 구릉지 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지난 2012년 7월부터 이 일대 147만6495㎡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계획안은 현행 용도지역과 토지이용 현황을 고려해 문화재주변과 구릉지 주거지 밀집지역은 소매정음식점 등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전통공방이나 전통체험시설도 주거지역 내에 도입할 수 있게 된다. 가로변의 주거환경과 경관을 저해하는 공동주택·판매시설 등은 불허된다.
도로와 주차장이 신설되며 한양도성과 성북동이 만나는 성북쉼터일대는 주제공원으로 조성한다.
다만 이번 지구단위계획에서 성북동 330-225 일대 주택지조성사업지 내 원형택지는 제외하기로 했다. 자여환경 보존과 주변 지역과의 조화를 위해 제한적으로 개발범위, 높이, 옹벽·필로티 등의 지침도 마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추진 중이 한양도성과 함께 역사·문화·자연적 자산을 활용하고 되살려 성북동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촌, 삼청동, 정릉에서 이어지는 전통문화관광벨트로 발돋움해 역사와 현재의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삶의 터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