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가도 강세다. 지배구조 강화는 물론 주력 사업 집중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주회사로 지난달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한진칼 주가는 상장 첫날 1만600원에서 지난 28일 1만5750원으로 48.6% 올랐다. 한진칼 자회사인 대한항공 주가도 같은 시기 12.5% 상승했다.
동아제약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며 지난 4월 8일 변경상장된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도 상장 후 70% 가까이 급등했다.
이들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자회사의 실적 개선 효과와 기업 가치 재발견 때문이다. 여기에 지배구조가 명확해져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고 주력 사업 영역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 지주회사로 전환한 기업들은 기업 가치가 크게 늘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시가총액은 현재 2조6800억원 정도로 분할 전의 2조500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자회사 동아에스티 시총도 분할 전 동아제약 시총을 넘어섰다.
기업 분할은 한 회사를 분할 비율에 따라 나누는 것으로 이론상으로는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셈이다.
지주사 체제가 여러 방면에서 효과를 내자 지주사 전환을 원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지주회사(금융지주 제외)는 지난해 9월 말 103개에서 올해 9월 114개로 10% 정도 늘었다. 이미 아세아시멘트, 종근당, 코스맥스, 한일이화 등이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한 상태다.
아세아시멘트와 종근당은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주가가 30% 이상 뛰었고 한일이화와 코스맥스도 주가가 급등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지주사로 전환한 기업들 가운데 시가총액(기업 가치)이 늘고 경영권이 강화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곳이 많다"며 "일감몰아주기 등 정부의 규제를 합법적으로 피할 수 있는 등 지주회사 체제의 장점이 많아 비용이 발생을 감수하고 지주사로 변신하는 기업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