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내포신도시 분양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 개관한 '충남도청 중흥S-클래스 리버티' 모델하우스. [사진제공 = 중흥건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충남의 신 행정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홍성 내포신도시 분양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달 들어 1년6개월 만에 민간 아파트 3850가구가 공급됐기 때문이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내포신도시 분양시장은 서울·수도권 및 대구·경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오랜만의 신규 공급인데다 지역 최초로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도 선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 충남교육청, 충남지방경찰청 등 공공기관이 속속 이전하면서 주택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이 지역 유일한 입주단지인 '내포신도시 롯데캐슬' 전용면적 84㎡형의 경우 분양가 2억2500만원에서 1500만원 오른 2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는 2억5500만원까지 올랐다.
전셋값 역시 상승세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 전셋값은 1억6000만원 선으로 올 초 대비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홍북면 내포공인 관계자는 "이전기관 종사자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지만 구할 수 있는 집이 많지 않아 대전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있다. 청약통장이 필요한 1·2순위보다 3순위 및 4순위에 수요자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다. 4순위란 정식 청약접수가 아닌 미계약분 마케팅의 일환이다.
경남기업이 공급한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은 지난 4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968가구 모집에 77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7일 3순위 청약에는 493명이 몰려 대조를 이뤘다. 특히 4순위 예약 청약자만 600여명에 이른다.
모아주택산업이 공급한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모아엘가'는 지난 16~17일 청약 결과 1256가구 모집에 234명만 접수해 0.18대 1의 경쟁률에 그쳤지만 4순위 접수에서 계약율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내포신도시 분양시장이 3·4순위 위주로 움직이는 것은 이 지역이 전형적인 '미청약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내포신도시에 아파트를 공급한 중견건설사 분양관계자는 "아직 공공기관 이전 초기단계이고 신도시 개발도 한창 진행중이어서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이들은 많지 않다"며 "도시개발 상황이 앞으로 진행됨에 따라 계약율은 자연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인 점을 내세워 순위내 마감을 노리는 건설사도 있다.
중흥건설이 공급하는 '충남도청 중흥S-클래스 리버티'는 이 지역 최초로 선보이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다. 보증금의 일부를 내고 월 임대료를 내거나 아예 전셋값 수준의 보증금을 내면 5년 또는 10년 뒤 시장상황에 따라 분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분양이 아닌 임대아파트이기 때문에 임대기간 동안 취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양도세 등의 세제혜택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목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무주택 세대주나 생애최초주택 구입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징검다리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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