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이 30일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충남도가 실시한 도로·하천공사 사업 가운데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10억원 이상 변동된 공사는 모두 34건(도로 28건, 하천 6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27건(도로 21건, 하천 6건)에서 공사비가 증액됐다.
전체 34개 사업에서 약 614억5600만원(도로 553억1400만원, 하천 61억4200만원)의 공사비가 늘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반영해 감액한 금액이 약 8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할 때 1400억원에 이르는 혈세가 새어나갔다고 유 의원은 주장했다.
유 의원은 "도로를 공사할 때 건당 평균 4.42회, 하천 공사는 건당 평균 3.83회 설계가 변경돼 과도한 설계변경이 이뤄진것 아니냐"며 "최초 사업 계획 단계에서 충남도가 제대로 계획을 준비한 상태로 입찰을 했다면 이렇게 많은 설계변경이 일어났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초 입찰 당시에 싼 가격으로 낙찰을 받은 뒤 설계변경을 빌미로 계약액을 높이는 관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혈세가 단 한 푼이라도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한 사업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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