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서 오일환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은 최근 아세안 각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수입규제조치를 남발하고 있는데 우려를 표시하고, 대화를 통한 통상마찰의 문제해결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철강협회는 그동안 교역, 투자, 기술교류 등 양측간 협력 경험을 설명하고 최근의 아세안측의 무분별한 수입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원칙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우리 철강업계의 대아세안 철강수출은 올해 10월까지 51억달러로, 국내 철강수출의 23%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이다.
최근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 지속으로 아세안에 대한 세계 철강업계의 수출경쟁이 심화되면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수입규제조치가 크게 증가해 아세안지역이 세계 최대 수입규제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산 철강제품이 아세안 각국으로부터 규제를 받고 있거나 조사중에 있는 수입규제건도 11월 현재 15건에 달하고 있다.
한편 아세안은 우리 철강업계의 해외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투자지역으로 부상했다. 주요 투자프로젝트로는 포스코가 다음달 인도네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300만t) 준공을 앞두고 있고, 베트남 냉연공장(120만t), 태국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은 이미 운영하고 있다.
고려제강은 말레이시아 최대 타이어코드 공장을, 세아제강은 베트남 강관공장, 동부제철은 태국에 칼라강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등 등 국내 철강업계의 대아세안 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철강협회는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 각국 철강업계와의 협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 철강업계는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는 중국 및 일본과의 철강민관회의와 함께 아세안과의 협력도 강화함으로써 주력 수출시장인 아시아지역에서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이를 더욱 다져나가기 위해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AISC는 과거 아세안지역의 철강교역, 투자증진, 각국간 이해 조정 등을 위해 지난 1977년에 설립됐던 아세안철강연맹(AISIF)이 동남아철강협회(SEAISI)와 통합되면서 명칭이 변경됐다. AISC는 기존 AISIF의 기능 및 운영방식 등을 승계할 뿐 만 아니라 안정적인 재정 기반하에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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