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4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은행 및 종금사·보험·증권·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705억 달러로 3분기 중에만 35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말 721억 달러 이후 20분기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지난 6월말 전 분기보다 22억 달러 가량 감소한 바 있으나 3개월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한은은 이에 대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외화표시증권(Korean Paper·한국물)의 순매수를 늘린 데다 주요 투자 대상국의 주가 상승 등으로 보유 주식의 투자이익(미실현 손실 포함)을 포함한 보유 주식의 투자이익이 크게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중 주요국 주가 변동상황을 살펴보면 유럽연합(EU)이 11.2% 올랐고 중국과 브라질도 각각 10.8%와 10.3% 상승했다. 홍콩과 일본의 상승률은 각각 9.9%와 5.7%였으며 미국도 1.5% 올랐다.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이 전 분기대비 24억 달러 증가한 373억2000만 달러였다.
보험사와 증권사도 각각 10억 달러와 2억 달러 늘었다. 잔액은 각각 236억6000만 달러, 32억8000만 달러였다. 다만 외국환은행은 이 기간 62억1000만 달러로 3000만 달러 소폭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주식 투자가 소규모의 순매도가 있었지만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큰 폭의 투자이익이 발생하면서 18억 달러 증가했다. 9월말 현재 잔액은 316억1000만 달러다.
채권투자는 자산운용사의 순매수에 힘입어 4억 달러 증가한 22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은 13억 달러 늘어난 165억9000만 달러로 보험사 및 증권사의 순매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