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 누리꾼으로부터 '약탈문화재 반환'을 요구받았다고 AF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방중 전 캐머런 총리는 중국인과의 소통을 위해 웨이보를 개설, 23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는 등 중국 누리꾼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약탈문화재 반환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캐머런 총리가 곤란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심지어 중국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이 캐머런 총리의 웨이보에 "대영 박물관에만 2만3000개의 약탈 문화재가 있다"며 "영국은 언제쯤 문화재를 반환해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직접 던졌으며 중국 외교부도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통해 압박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유실된 중국 해외문화재는 중국의 역사는 물론 중국인의 감정과도 연결된다"면서 "중국은 관련국 당국이 중국인의 감정을 존중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캐머런 총리가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동하고 중국 유수기업 대표들과 만남을 가지며 경제적 성과를 위한 우호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중국 관영언론의 반응은 냉담하다고 파이낸설타임스(FT)가 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의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캐머런 총리가 양국 관계가 필수불가결하다고 주장했지만 진정성없는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캐머런 총리의 이번 방중이 양국간 갈등에 마침표를 찍기는 어렵다"면서 "영국이 중국의 입장에서 더 이상 강대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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