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교학사 한국사교과서에 '분노…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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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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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교육부가 최종 승인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내용을 두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따르면 최종 승인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의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는 표현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 입장에서 절대 납득할 수 없다.

'나눔의 집' 안신권(52) 소장은 "'위안부'에 대해 일본 우익이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할머니들이 전쟁의 공포속에서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끌려가 농락당하는 바람에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가 됐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또 "피해 할머니들에게 교과서 얘기를 전해 드렸더니 분을 참지 못하고 계신다"고 했다.

우리나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파악된 237명 가운데 생존자는 56명(국내 거주 51명)이며 이 가운데 10명이 '나눔의 집'에 머물고 있다.

할머니들에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일부 내용은 일본 우익 주장이나 다름없다. 할머니들은 일제히 그 같은 기술내용이 우리나라 학생이 배워야 할 교과서에 실렸다는 사실에 분노를 넘어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

이옥선(87) 할머니는 "15살 때 중국으로 강제로 끌려갔는데도 우리가 돈을 벌려고 자발적으로 갔다는 일본 우익의 주장과 무엇이 다르냐. 이런 교과서를 우리 정부가 승인했다니…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월10일부터 미국, 독일, 일본 등을 돌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 대장정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해왔다.

할머니들은 지난 10일 교육부가 최종 승인한 교학사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와 관련, 13일 대책회의를 열고 이를 규탄하고 항의하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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