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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우울한 연말…삼성 패밀리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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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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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등 시장 정체로 4분기 실적 '기대 이하'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전자업계가 연말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달리 그룹 내 다른 전자 계열사들은 어느 때보다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자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4분기에 2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스마트폰 부문은 200억~3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G2 등 핵심 제품의 판매량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이 대거 투입되면서 영업손실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TV 부문도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모바일용 패널 수요는 늘고 있지만 TV에 사용되는 대형 패널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도 답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300억원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카메라모듈 등의 매출이 늘었지만 LED 부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LE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고 올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4분기에도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려 연간 전체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삼성그룹 내 전자 계열사들은 '삼성전자 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납품해 왔던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매출이 줄어든 게 타격이었다. 4분기 600억~7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연간 전체로는 지난해에 못 미치는 5000억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도 주력 사업인 2차 전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올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했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돼 다소 위안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TV 등 글로벌 전자업계 전체가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에 빠져 있으며 일부 업체는 어닝 쇼크에 가까운 부진을 겪고 있다"며 "내년에는 업황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시장 창출 역량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어려움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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