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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아시아 최대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회장도 비트코인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은 산하 호라이즌벤처스가 미국 비트코인 결제기업인 비트플레이에 투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구체적인 투자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호라이즌벤처스 웹사이트에 나열된 미국 투자기업 목록에는 이미 비트플레이 기업 로고가 올라와 있다.
지난 2011년 5월 설립된 비트플레이는 인터넷을 통해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 200개 국가의 1만4000개 기업이 비트플레이를 통해 결제하고 있다.
한 때 개당 100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중국, 유럽연합(EU) 등 각 국가에서 투자 규제에 나서면서 대폭 폭락한 상태다. 비트코인 거래플랫폼인 Mt.Gox에서 27일 기준 비트코인은 평균 800달러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시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리카싱 회장이 비트코인 결제사이트에 투자한 것에 대해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투자가 아닌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향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SCMP는 해석했다.
투자운용사 인베스코 존 그린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리카싱 회장은 비트코인 거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비트코인 자체에 투자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본래 사금 채취 열풍이 불 때 금맥을 찾는 사람보다 삽을 파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번다”며 “리카싱 회장은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된 파생 분야에 투자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 회장의 투자 행보는 중국에서 항상 주목받는다. 특히 최근 돈 흐름에 민감한 그가 중국 시장에서 잇따라 부동산 처분에 나서면서 중국 부동산 거품붕괴가 머지 않았다는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리카싱 회장은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아홉 번째 부자이자 아시아 최고 부자로, 재산이 1989억 홍콩달러(약 2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대륙에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온오프라인 비트코인 거래를 규제하고 있는 반면 홍콩에서는 아직까지 비트코인 투자 규제와 관련된 조치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홍콩특별행정구 재정사 쩡쥔화(曾俊華) 사장(재무장관 해당)이 12월 초 비트코인에 투기 요소가 많이 내포돼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하게 거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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