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014년판 TV광고 전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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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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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사 앞세워 전략·메시지 전달

(왼쪽부터) 외환은행과 농협은행 TV광고 화면. [자료=각사]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해 TV광고를 통해 친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했던 은행들이 최근 배우 및 스포츠스타 등의 유명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광고 모델들의 이미지를 통해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각 은행의 특장점을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하나·외환·기업·농협 등 국내 상당수 은행들이 최근 TV광고에 저마다의 특색과 함께 유명 인사들을 내세우고 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4년째 전속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하지원 씨가 출연한 새 TV광고를 선보였다. 이번 광고는 해외 네트워크를 강조했던 지난해 광고와 달리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독특한 안무와 CM송으로 은행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이번 광고에도 새로운 안무와 CM송을 선보인다.

하나은행의 경우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정상급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수현 씨를 모델로 한 TV광고를 이번 달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한류스타로서 김수현 씨의 글로벌 이미지와 진중한 성격이 하나금융그룹의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 슬로건과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라 그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농협은행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선수와 지난해 11월 2년간 광고계약을 체결하고, 류현진 선수가 등판하는 경기를 중심으로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뛰어난 활약을 보인 류현진 선수의 이미지가 글로벌 은행 도약을 시도하는 농협은행의 비전을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은행도 지난해에 이어 방송인 송해 씨를 내세운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광고에서도 '기업은행과 거래하면 기업을 살린다'는 기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전국 각지의 사투리를 접목해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특히 기업은행의 TV광고는 '국민 MC'로 알려진 송해 씨의 친근한 이미지가 어우러져 기업은행에 대한 이미지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다. 송해 씨를 모델로 발탁한 조준희 전 행장의 선택을 두고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은행 역시 오래 전부터 가수 이승기 씨와, '피겨퀸' 김연아 선수,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 등 전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 인사를 모델로 발탁해 TV광고를 송출한 바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은행들이 지난해 TV광고에 유명 인사보다는 일반인을 내세웠던 것과는 비교적 다른 모습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따뜻한 금융'을 콘셉트로 유명 모델 없이 직원 및 직원 가족 등 일반인들이 참여해 '손에 손잡고'를 합창하는 TV광고를 선보였었다. 하나금융그룹도 일반인들을 캐스팅한 '건강한 금융' 시리즈 TV광고를 통해 친서민적 이미지를 담았다.

그러나 고액의 광고료에도 불구하고 각 은행들이 톱스타들을 내세운 이유는 최근 연이은 사건·사고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진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은행의 경영전략이나 강점을 내세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영환경 악화로 많은 광고비가 들어가는 유명 인사를 내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익성 개선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반에 퍼진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며 "올해에는 유명 인사가 은행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략이 대세를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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