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아빌라 “내 존재가 브라질 수학계 상징으로 자리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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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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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자대회 인터뷰서 조기 교육 시스템 강조

[아르투르 아빌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석학연구원]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아르투르 아빌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석학연구원은 18일 필즈상 수상 배경에 대해 “브라질 국립 순수응용수학원(IMPA)에 16세에 들어가 21살에 박사 학위를 따냈다”면서 “IMPA에서 수학에 몰두할 수 있었고 좋은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의 아빌라 석학연구원은 미국·유럽·일본 외 국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첫 필즈상 수상자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에 참가한 아빌라 석학연구원은 이날 공동인터뷰에서 “내가 18살일 때 IMPA에서 가르친 카를로스 마테우스라는 13세 학생은 19세에 박사 학위를 받는 등 나 같은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IMPA에 유명한 수학자들과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IMPA 말고는 다른 곳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빌라 석학연구원이 속한 IMPA는 연구소이자 교육기관으로, 원하는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열려 있다.

강의를 듣다가 자격이 되면 공식 학위 과정에 등록해 학위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수학자는 학부를 고국에서 마쳤더라도 ‘수학 선진국’인 미국·유럽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

하지만 아빌라 석학연구원은 IMPA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뒤에야 프랑스의 국립과학연구소(CNRS)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그는 “너무 어린 나이에 박사 학위를 땄기 때문에 미국이나 다른 곳이었다면 공부에 압도됐을지도 모른다”면서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배려와 관심을 받았고, 내가 너무 큰 부담을 받지 않도록 연구소에서 신경 써줬다”고 감사해했다.

아빌라 석학연구원은 “CNRS에서의 연구는 나로 하여금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줬다”면서 “IMPA에서 수학 기술을 배웠다면 프랑스에서는 많은 사람을 만나 내 연구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고 양국에서의 연구 생활을 평가했다.

한국 수학의 경우 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특정 연구소에서 유망한 어린 학생들의 교육부터 학위까지 책임지고 이끌어주는 시스템은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아빌라 석학연구원은 IMPA의 이런 독특한 시스템이 개인의 페이스에 맞춘 교육을 가능하게 해 좋은 수학자를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IMPA에서의 연구는 내게 수학자로서의 영감을 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제 필즈상을 받았으니 내 존재가 브라질 수학계에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수학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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