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6일 친노(친노무현)그룹의 패권주의 논란과 관련, “필요하다면 ‘문재인 계파는 없다. 만들지 않겠다’, ‘친노 해체’ 등 이런 식의 선언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런(계파 해체) 선언이 근원적인 해법이 아니고, 계파주의의 근본 원인을 아예 없애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필요하다면 이런 선언도 할 생각”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 안팎에서 친노에 강경파 딱지를 붙이는 것에 대해 “당내의 다양한 생각의 차이를 무시하고 말하는 건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친노 패권주의, 이런 말을 들으면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찌됐든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심각한 현실”이라며 “그것을 털어내지 못하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인터뷰에서 내년 2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적당한 시기에 고민을 매듭짓겠다. 그렇게 멀지는 않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차기 전대의 최대 이슈인 ‘문재인 등판’에 대해 전면 부인을 하지 않음에 따라 연말정국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비노(비노무현)그룹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열린 본회의에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특히 문 의원도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를 계기로 문재인 정치의 장이 만들어지는 거냐’는 질문에 “기대하세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文, 반기문 대망론 질문에 즉답 피해…우회적으로 野 인사 언급
문 의원은 최근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대망론과 관련해선 “정치에 대한 권유는 임기가 끝나고 난 이후라도 전혀 늦지 않다”면서도 “임기 잘 마친 뒤에 혹시 정치를 한다면 우리와 하는 게 DNA도 더 맞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선에서 반 총장과의 경쟁 가능성을 묻자 “아이고. 여기서 더 나가면 논란을 키운다”며 즉답을 피했다.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절반에 그치는 현실에 대해선 “참 부끄럽다. 이런 질문도 그에 대해 답하는 심정도 참담하다”며 “우리 당은 ‘변화하겠다’는 말은 해놓고 실천하지 않았다. 신뢰의 위기다. 지금 우리 당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재차 “차기 전대에 나서는 분들은 ‘혁신’ ‘변화’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선출된 대표는 그에 대한 추진력과 권위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경선 룰과 관련해선 “(전대) 직전에 계파 간 타협으로 룰을 만들면 국민들도 신뢰하지 않는다. 현행 룰대로 가는 게 우리 당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권력구조 변경 문제와 관련해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씻어낼 수 있는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원집정부제로 권력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엔 회의를 갖고 있다”고 밝힌 뒤 “개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거제도 개혁이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가 대표성과 대의성이 완벽한 제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논란 당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인 데 대해 “대선 후보였기 때문에 했다.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결국 유민 아빠의 단식 중단을 이끌어내고, 생명을 살렸으므로 제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