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은 옛말"…중국 진출 국내 기업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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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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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인건비 상승과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코트라와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중국에 신규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한국기업은 지난 2006년 2294곳에서 올해 상반기 368곳으로 6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은 2008년 1301곳, 2010년 901곳, 2013년 817곳으로 해가 갈수록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장 먼저 진출한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지역에는 한때 1만개 이상의 한국기업이 진출했으나 현재는 2200곳만이 남아 있다.

박용민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섬유, 봉제, 신발, 보석가공업을 하는 중국 내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급락하며 그 숫자가 급격히 줄었고 이들은 대거 베트남, 미얀마 등지로 이전해 나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들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도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대기업만 해도 최근 몇 년간 미국 130개, 영국 30개, 이탈리아 28개 등의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급격한 인건비 증가와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 등에 따른 사업 환경 악화에 따른 것이다.

올해 중국의 지방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인상 폭은 16.9%로 중국정부는 최저임금을 앞으로도 매년 평균 13% 인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의 외국기업에 대한 정책변화가 가장 큰 철수요인으로 코트라는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2010년 외자기업에 주던 세제, 고용, 입지 혜택을 없앤 데 이어 2011년엔 근로자 사회보장 면제 혜택도 없앴다.

회계와 노무 등 전문 부서를 두고 시스템이 체계화된 대기업들은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각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자국의 불경기도 투자 확대를 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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