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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 공개된 흑인 케이블 채널 '베트 네트워크'(BET Networks)의 인터뷰 발췌록에서 인종 갈등에 대해 “이 문제는 하룻밤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우리 사회와 우리 역사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흑인을 사망하게 한 경찰에 대해 잇따라 불기소 결정이 내려져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가 그동안 진전을 이뤘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번 사건을 우리 모두의 고통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일어난 사건과 50년 전에 일어난 일을 동일시할 수는 없다. 여러분의 부모나 조부모, 삼촌들에게 물어보면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말은 본인이 미국 건국 이후 최초로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6년이 다 돼 가지만 수백 년 동안 지속돼 온 인종 차별이 인종 간 경제ㆍ사회적 양극화를 고착화시킨 상황에서 흑인 대통령이 취임해도 단기간에 완화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 실업률은 5.8%로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이전인 지난 2008년 7월 5.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백인 실업률은 4.9%에 불과한 반면 흑인 실업률은 11.1%나 된다.
한편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등 일부 지역에선 폭력시위와 약탈도 자행되고 있다.
AP는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8일 오전 버클리 도심 지역 상인들은 깨진 상점 유리를 치우고 전날 밤 약탈을 당한 상점 진열대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클리 경찰국은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7일 밤 있은 시위에 대해 5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버클리에서 있은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캠퍼스에서 시작할 때는 평화적이었다. 그러다가 갈수록 과격해졌고 흑인 비중이 약 25%에 이르는 인근 오클랜드로 확산했다.
시위대의 규모는 수백 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과정에서 상점을 약탈하는 사례도 잇따라 발생했고 시위 참가자들이 서로 싸우기도 했다.
경찰관 2명이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상을 입었다.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은 다른 이들이 전자제품 가게를 약탈하려는 것을 제지하다가 망치로 공격을 당했다.
시위대는 고속도로에서 행진하는 것을 시도하면서 한때 인근 교통이 마비됐다. 경찰이 이를 밀어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돌과 유리병을 경찰관들에게 던졌다. 순찰차에 불을 지르려 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이 폭발물을 던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폭발물이 어떤 것이었는지, 얼마나 강력한 것이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비슷한 사건이 최근 뉴욕, 애리조나 등 미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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