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69.8%… 연립·다세대 매매로 전환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수도권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높게 상승하면서 세입자들이 비슷한 가격의 연립·다세대주택 매매수요로 돌아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격율은 69.8%로 2년 전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7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용 60~85㎡ 70.5%, 85~102㎡ 65.2%, 102~135㎡ 65%, 135㎡ 초과 60.7%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세가격대별로는 2억~3억원 72.4%, 1억~2억원 70.2%, 3억~5억원 69.5%, 5억원 초과 68.4% 등의 순이었다. 전세가격 1억원 이하는 60.4%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평균 전세가율이 69.5%로 2년 전에 비해 7.4%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서북권(71.9%)과 동북권(71.6%), 서남권(71.6%)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기(70.8%)와 인천(65.7%)은 각각 8%포인트, 6%포인트 올랐다.

상위 1%의 전세가율은 2013년 1월 83.3%에서 올해 1월 91.3%로 뛰었고, 하위 1%의 평균 전세가율도 27.5%에서 32.1%로 상승했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2년 전 60∼70%대에 집중됐던 전세가율이 올해 1월에는 70∼80%대로 상향 이동했다"며 "1억∼2억원 이하의 소형 아파트 전세수요가 2억∼3억원대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 등의 매매수요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은 소형 아파트 거개량이 2013년 1만5400가구에서 지난해 2만200가구로 31.0% 증가했으며 이 기간 연립주택은 1800가구에서 2600가구로 43.6% 늘었다.

중소형 역시 아파트가 29.2%(2만1700가구→2만8000가구) 늘어난 사이 연립주택은 50.0%(1600가구→2500가구) 증가했다.

경기지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다세대주택과 아파트 거래량이 각각 32.6%, 30.4% 증가했다. 중소형의 경우 아파트가 20.1% 증가하는 동안 연립은 28.2% 늘었고, 중형은 아파트 거래 증가량(20.0%)이 다세대주택(31.4%)이나 연립주택(30.0%) 거래 증가량에 미치지 못했다.

채 연구원은 "최근 다세대 연립주택이 아파트에 대한 대체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으로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돼 안정적인 주택거래시장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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