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NBC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16일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전 참가를 공식 선언했다.
CNN, NBC등 미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가 이날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대선에 공식 출마한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모두 12명이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 뛰어들었으며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 다른 후보들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경선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슬프게도 아메리칸 드림은 죽었다"면서 "그러나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을) 어느때보다 더 크고, 좋고, 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로부터의 불법 입국자 문제에 대해 "남쪽 국경에 거대한 방벽을 쌓겠으며 돈은 멕시코에게 내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엄청난 재산 때문에 대선전이 혼탁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도 나왔다. 트럼프는 "나는 정말 부자"라며 ‘패배자’들이 이런 자신감은 ‘패배자’들이 이끌어온 나라에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출마선언과 함께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현금, 채권·채무 등 총 92억4천만 달러(한화 약10조 34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신고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부장관이 독주 중인 민주당처럼 확실한 후보가 없는 공화당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경선 합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때도 공화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당시 진행 중이던 텔레비전 프로그램 ‘어프렌티스’를 끝마쳐야 한다며 고사했다. 또한 당시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문제, 학력 조작 문제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유권자들의 관심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거칠고 직설적인 언행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트럼프지만 대중의 관심과 인기는 항상 예상을 뛰어 넘는다. 지난 달 트럼프의 한 강연 입장권 예매에서는 약 300석의 입장권이 예매 시작 단 15분 만에 매진이 되기도 했다.
15일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경선전 참여 선언에 이은 트럼프의 참여로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