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개발한 왓슨은 최근 암치료와 제약 등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암환자들의 유전자(DNA)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이다.
IBM은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월드 오브 왓슨' 행사에서 왓슨을 활용한 암 치료 프로젝트에 미국 내 14개의 암 치료센터가 참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암 환자의 DNA 정보와 각종 의학보고서, 연구논문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환자별 맞춤 치료법을 찾는다.
왓슨은 암환자들의 DNA 염기 서열을 분석해 가장 좋은 치료법이 어떤 것인지 찾아내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역할을 하게되며, 이렇게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유익한 데이터가 있지만 그 양이 방대해 활용하기 어려웠던 분야에서 왓슨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IBM 왓슨은 앤더슨 암 센터 백혈병 환자에 대 한 치료 계획을 개발 하기 위해 의사와 함께 일하고 있다. (사진=IBM 제공)
◆문장을 읽고 감정 파악하는 '왓슨'
IBM 연구진은 왓슨을 활용해 메시지를 읽고 그 감정을 판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왓슨 톤 애널라이저'를 개발했다. 이는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작업이지만, 컴퓨터의 경우에는 높은 지능이 필요한 기술이다.
라마 아키라주 IBM 왓슨 기술자는 지난 16일 블로그를 통해 "컴퓨터는 메시지에 담긴 감정을 정확하고 자동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문장을 읽고 감정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인공지능과 인지과학 분야에서 아주 흥미로운 도전"이라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IBM 왓슨을 활용해 이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왓슨의 '성격분석'에서 이용되는 언어 분석과 흡사하다. '톤 애널라이저'는 주어진 문장을 분석하고 그 문장에 반영된 감정적, 사회적 톤을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은 개인이 일을 하면서 갖는 소통, 시장조사, 홍보 매니지먼트, 문의에 답하기 위한 자동응답 시스템 관리 등에 활용될 수 있다.
IBM 왓슨을 활용해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톤을 분석한다. (자료=IBM 제공)
◆인공지능 활용하는 구글과 MS
지난 5월 구글은 개발자회의 'I/O 2015'에서 1600만 화소 이하의 사진이라면 무제한으로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는 ‘구글포토(Google Photo)'를 소개했다. 구글포토의 특징은 사진 속 인물과 건물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분류 보관해준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구글은 클라우드에 보관된 사진을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적으로 분류해 검색할 수 있게 한다. 위치정보가 없는 사진이라도 촬영된 장소의 특징을 분석해 촬영 장소를 찾아낸다. 태어났을 때 부터 성인이 됐을 때 까지의 성장기록 사진을 보관해 두면, 어렸을 때와 얼굴이 다르게 나타나도 동일한 인물임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다. 이는 딥러닝(Deep Learning)이라 불리는 인공지능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심층학습을 거듭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도 무료전화 서비스의 실시간 자동번역 기능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MS 산하 인터넷 영상통화 서비스 '스카이프'는 지난해 '스카이프 트랜스레이터'를 선보여 언어에 관계없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실시간 통역기능은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중국어만 가능하지만, 문자라면 한국어를 포함한 50개 언어가 지원된다.
MS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번역기술의 개발을 위해 10년 넘게 음성인식, 자동통번역, 기계학습 기술에 투자해왔다. 기계학습이 적용된 ‘스카이프 트랜스레이터’는 이용자들이 증가할 수록, 다양한 주제와 뉘앙스, 억양, 발음 등을 더 정확히 인식하고 더 정확한 통역 품질을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