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그 나물에 그 밥 안 맞아…외부인사 영입해야"

▲지난 13일 열린 20대 총선에서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에 출마, 당선이 확실해진 새누리당 홍문표 후보가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비박(비박근혜)계인 홍문표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은 21일 당을 수습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인물로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 부총장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 나물에 그 밥을 가지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우리당을 도울 수 있고 국가를 도울 수 있는 외부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의 훌륭한 분들이 좀 들어오셔서 우리 당의 계파도 조정한다든지, 없앤다든지 하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있어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비대위가 아닌 혁신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이는 차기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는 원유철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의 뜻과 배치된다. 

앞서 총선 참패 후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 안팎에선 외부인사 영입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후보군으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주로 거론된다. 

홍 부총장은 "그분도 좋고, 또 다른 분이라도 좋은 분을 모셔서 지금 우리의 모습보다는 더 새롭고 혁신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당내 혼란을 빚고 탈당한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에 공천이 어디에 잘잘못이 있든지 간에 당과 함께 있었던 동지라 그럴까, 무소속으로 나왔던 분들이 들어온다고 하면 받아주고 빨리 당을 추스르는 것이 우선 급선무"라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일원으로서 공천과정을 돌아본 소회를 묻자 그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룰(상향식 공천제)이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정무적 판단에 의해 자의적 해석을 하니까 험악한 얘기들이 오갔던 것이 사실"이라며 "(상향식 공천제를) 실행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답했다. 

한편 총선 참패 이후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 홍 부총장은 "그분께서 지금까지 공식적 표명을 여러 루트를 봐도 하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국제적인 감각이라든지 아주 훌륭한 분이기 때문에 하나의 대상자로서는 우리가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