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북중관계 대화국면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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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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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방중한 리수용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비행기 탑승에 앞서 평양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1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얼어붙어 있던 북중관계가 리수용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전격 방중으로 인해 대화국면으로 대전환되는 모양새다.

1일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중국의 관영통신은 리수용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의 방중과 관련해 논평과 해설을 배제한 채 간략한 사실보도만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대표단 방중에 대해 보도통제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중앙선전부의 통제에 벗어나 있는 현지의 북한전문 블로거들과 전문가 SNS, 그리고 중화권매체에서는 상당히 활발한 분석과 기대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환구시보 신군사망은 1일 '중북관계 급격한 변화 발생, 김정은이 일거에 중국인을 놀라게 하다'라는 제목의 평론외고를 게재했다. 상당히 장문의 이 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북한노동당 7차당대회에 축전을 보냈다는 사실과, 지난달 30일 북한팀과 중국팀의 농구경기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관람했다는 사실들을 적시하며, 양국간에 대화무드가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당시 농구경기를 관람한 김 위원장이 두 나라 체육인들이 두터운 친선의 감정을 안고 멋들어진 경기 동작들로 훌륭한 경기를 펼쳐 보인데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한 사실은 양국관계 전환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라는 평가도 곁들였다.

또한 인터넷 평론사이트인 궈숴궈지(國搜國際)는 다음주에 미중전략대회가 개최된다는 사실과 함께 리수용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글을 내보냈다. 미중전략대화는 다음주 초 베이징에서 개최되며 존 케리 국무장관이 방중해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북핵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북한대표단의 방중이 다음주 미중전략대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중국 외교부 역시 리 부위원장이 방중한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선(북한)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으로 정상적이고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며 북·중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홍콩 봉황망은 31일 리수용 부위원장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는 리 부위원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부로 2013년 처형당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친한 사이라고 적시했다. 리 부위원장은 당시 장성택 라인의 '경제통'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장성택이 숙청당할 당시엔 김정은 위원장과의 또다른 관계를 통해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오랫동안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 겸 유엔 제네바사무처의 북한 상주 대표단 단장을 지냈던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그의 동생 김여정이 1990년 스위스의 국제학교에 다닐 당시 이들의 후견인 역할을 했었다. 이때 김정은 위원장과 쌓은 친분과 신뢰를 바탕으로 그는 장성택 숙청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는 것.

한편 북한방문단은 31일 쑹타오(宋濤) 중국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했다. 대외연락부는 발표문에서 "북한은 제7차 노동당 대회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양측이 북·중 간 전통적 우의를 소중히 여기고 양당 간의 교류·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중 관계의 심화·발전, 지역의 평화·안정 촉진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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