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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통 6년명(咸通六年銘) 청동북[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우리나라에서 제작연대가 새겨진 청동북 중 가장 오래된 '함통6년명 청동북'이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경상북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 청동북엔 '865년(경문왕 5)에 만들었다'는 내용의 명문이 적혀 있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함통6년명 청동북 등 10건을 국가지정문화재로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청동북은 범종(梵鍾)과 함께 사찰 의식 때 범음(梵音)을 내는 주요 의식법구로, 불교 전래 이후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 31.5cm, 폭 10.5cm의 아담한 크기인 이 청동북은 전체적으로 푸른 녹이 고르게 슬어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측면은 두텁고 뒷면은 둥그렇게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이며, 앞면은 불법(佛法)이 퍼져 나가듯 굵고 가는 선으로 이루어진 둥근 융기동심원(隆起同心圓)을 돌려 당좌구(撞座區, 북을 치는 부분), 중구(中區), 외구(外區) 등 세 부분으로 구획됐다.
측면에는 위쪽에서부터 거의 90도 간격을 두고 세 곳에 고리를 달았으며, 그 여백 면을 따라 명문이 새겨져 있다. 명문은 글씨의 좌우가 반대인 좌서(左書)로 쓰여졌으며, 그 내용은 제작 연대(865년)와 청동북의 명칭(금구, 禁口) 등이 주류를 이룬다. 또한 ‘이룬, 이루다(成內)’ 등 이두식 표기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묘법연화경 목판'(妙法蓮華經木板) 등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목판 9건은 문화재청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인 '전국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의 첫해(2014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선별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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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30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 유물들[자료=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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