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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새집에서 번식한 솔부엉이]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의 중심 남산에 맹금류인 솔부엉이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서울시 최초로 새매의 번식을 확인한데 이은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 생태계로 증명된 셈이다.
서울시는 남산공원에 설치한 대형인공새집에서 천연기념물 324-3호 올빼미과 솔부엉이(Oriental hawk owl)가 번식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중부공원녹지사업소와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가 함께 운영 중인 시민모니터링단은 지난 7월 남산둘레길 일대 인공새집에서 솔부엉이의 번식을 관찰했다. 이외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등의 야생조류도 파악했다.
솔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의 여름철새다. 숲속에서 서식하며 낮에는 나뭇가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어두워지면 활동하는 야행성 맹금류로 알려졌다. 나무구멍을 둥지로 사용해 알을 3~4개씩 낳는다.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이 이번에 발견한 솔부엉이는 구멍 지름 9㎝ 대형인공새집에서 번식한 것이다. 이에 그린새 측은 야생조류의 생태 및 서식조건에 따른 다양한 크기의 인공새집을 더 설치해야 함이 증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태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사는 남산이 각종 식생에 따라 안정적인 생태계란 것이 증명됐다"며 "민관이 함께 협치해 운영하는 시민모니터링단의 성과가 지속되면서 인공새집을 추가로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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