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단절된 이웃관계 회복 앞장서

  • 단절된 이웃간의 소통, 이웃 만나고 마을 관심 갖는 것부터가 소통 첫 걸음

서울시 강남구에서 마을 활동가와 지역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 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예로부터 새 집으로 이사를 가면 이웃에게 이사 떡을 돌리는 풍습이 있다.

이사 떡을 돌리면서 새로 이사간 집 근처에 사는 이웃들에게 인사를 하며, 이웃간에 서로 친분을 쌓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사 떡을 마련하는 것이 번거로운 일로 자리매김 했으며, 이사 떡을 준비했다가 되려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에 대한 불신으로 이상한 눈초리를 받기 일쑤다.

이처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는 옛말은 이젠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 됐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이와 같이 단절된 이웃간의 관계를 해소하고 소통과 교류, 그리고 나아가 마을을 함께 고민하는 모임을 만들기 위해 2012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을 실시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서울시, 사는 동네 주민 세 명만 모이면 ‘마을공동체’ 가능

마을공동체란 마을의 주민들이 서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마을의 문제와 요구를 주민이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자치공동체다.

주민이 스스로 공동체를 활성화 시키는 사업이기에 단체뿐만 아니라 주민 세 명만 모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주민자치회나 직능단체 등도 신청할 수가 있다.

마을공동체 활동은 마을의 이웃을 만나고 마을에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마을 활동을 실행 할 수 있다. 마을활동에 필요한 지식과 재능을 마을 주민들에게 나누는 재능나눔형 주민강좌를 실시하고, 마을 지원사업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나 사업선정 후에 마을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마을의 주민과 마을활동가 등의 관계를 촉진시키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마을별 또는 의제별로 모임을 지원하여 마을모임간의 원활한 교류를 만들고 있다.

▶ 마을공동체 활동? 이웃 만나는 것만으로도 마을공동체 활동의 출발!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하려면 이웃을 만나는 것부터가 가장 기본적이다.

지금 당장 인위적으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은 관계들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다양한 관심사로 만난 주민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부터 마을활동의 출발인 셈이다. 이웃들과 친해졌다면 함께 마을을 둘러보고 장점과 고칠 점,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 마을사업계획을 작성하면된다.

마을에 대한 의견과 아이디어, 준비해야 할 사항들도 작성하면 된다. 마을사업계획 제안서가 작성되면 서울시나 지역구의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신청이 가능하고, 제안사업에 대한 현장조사와 제안서와 현장조사서를 바탕으로 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선정 결과가 발표된다.

마을공동체로 선정 되었다면 선정사업에 대한 실행계획서를 작성하고, 서울시 및 자치구와의 협약 채결 후 제출한 실행계획서에 따라 마을 사업을 진행하며 사업결과를 추후 종합 보고 및 행정평가가 이뤄진다.

서울시 서진아 지역공동체담당관은 “마을공동체는 주민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호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개인의 이익이 아닌 마을 주민들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주체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라며 “앞으로도 이웃간의 소통의 부재가 가져오는 사회적 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마을 사업을 실시 함으로써, 많은 이웃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를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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