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몸값 낮춰도 IPO 흥행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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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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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하반기 대어로 꼽혔던 두산밥캣의 청약 경쟁률이 0.3대 1에 그쳤다.

9일 한국투자증권에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8일부터 이틀에 걸친 일반 공모주 청약 600만5636주 모집에 총 171만3020주가 신청됐다. 청약 증거금은 256억9530만원이며 경쟁률은 0.29대 1이다. 채우지 못한 물량은 주관사와 인수사가 충당할 예정이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두산밥캣의 청약 흥행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 "미 대선 영향으로 오전부터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예상치 못한 미국 대선 결과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전거래일 보다 2.25% 하락한 1958.38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3.92% 빠진 599.74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확대돼 코스피 1900선이 붕괴될 수 있단 분석도 나왔다.

두산밥캣의 가격이 공모시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은 점도 이유로 꼽혔다. IPO 관계자는 "청약율이 낮은 건 그만큼 회사 가치에 대한 신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두산밥캣이 부채비율도 높고 차입금도 많은데 비해 가격이 저렴하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은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를 주당 4만1000원에서 5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외면받았다. 공모 물량을 줄이고 수요예측을 재추진해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했다.

한편 두산밥캣은 1960년 세계에서 처음 스키드 스티어 로더를 내놓은 후 50년 넘게 업계 1위를 유지한 중장비 업체다. 두산이 잉거솔랜드의 소형 중장비 사업이던 밥캣을 지난 2007년 49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우리나라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20개국에서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 컴팩트 트랙 로더, 미니 굴삭기는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각각 41%, 31%, 24%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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