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향후 중국 경제발전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삼는다는 포부를 보였다. 적극적인 투자로 관련 인프라와 다양한 여행상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는 지난 14일 '관광·레저 중대사업 시행에 관한 통지(발개위 사회[2016] 2550호)'를 발표하고 향후 업그레이드와 신규조성 사업으로 아름다운 자연 생태환경, 문화·과학보급, 교육 기능을 갖추고 국내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명품' 관광지 1000곳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관광 소비규모를 7조 위안(약 1195조원)까지 끌어올리고 관광업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10% 이상까지 높인다는 포부다. 지난해 중국 관광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4.9%였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도 늘린다. 통지문은 관련 사업 추진과 함께 오는 2020년 연간 투자액이 2조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중국 관광 당국인 국가여유국이 공개한 '2015 전국 관광산업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투자액은 1조7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2%가 늘었다.
관광업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일자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통지문은 오는 2020년이면 중국 관광산업 관련 일자리가 5000만개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의 2798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통지문에는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스포츠 관광, 크루즈 관광, 연구·학습 관광, 온천 관광, 빙설(눈과 얼음)관광, 헬스케어 관광 등 새로운 상품의 발전과 보급을 장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웨이샤오안(魏小安) 중국관광협회 레저·여가 지회 사무총장은 "과거 지역주민 관광은 대부분 5A급 관광지에 쏠려 혼잡했다"면서 "이번 통지는 일종의 관광산업의 '공급 측면 개혁' 으로 새로운 관광지와 상품 개발로 수요를 분산하고 소비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관광산업이 정부지원의 날개를 달게 되면서 새로운 '황금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중국 국내 관광객 수는 연인원 기준 40억 명, 시장규모는 3조42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5%, 13%가 늘었다. 해외관광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은 1억1700만명, 소비액은 1045억 달러로 9.0%, 16.6%씩 증가했다.
올해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중국 국내 관광객은 전년 동기대비 10.47% 늘어난 22억3600만명,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4.1% 증가한 1억2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중국 관광업 총 매출 규모는 12.4% 불어난 2조2500억 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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