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 로고.]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배달의민족에 등록한 유령업체를 통해 수십개의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해 18억원의 허위 매출을 일으킨 뒤 주문자에게 쌓인 포인트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9일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총책 정모씨를 구속하고 스마트폰 공급책 박모씨, 유령업체 사장 신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2015년 가족 등 지인 명의의 족발집과 유령 음식점 업소 등 3곳을 배달의 민족에 등록시켰다.
이후 이들은 스마트폰 60대와 유심칩 200개를 번갈아 사용하며 업소 3곳에 족발과 짜장면 등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들 주문은 음식과 돈이 오고 가지 않는 허위 주문이었다. 정씨 등이 4개월간 주문한 건수는 총 1만6361건으로, 18억원에 달했다. 이 동안 주문자 명의로 주문 금액의 2.7%가량인 5000만원의 포인트가 쌓였다.
이후 이들은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했다. 포인트를 현금으로 정산받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이들은 배달의 민족으로부터 수수료를 뗀 4800만원을 받아 빼돌릴 수 있었다.
배달은민족은 특정 업소와 특정 전화번호로 주문이 몰려 수상하다고 생각해 신고했고, 경찰은 음식 정산자료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정씨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2명에 대해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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