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KB국민은행 제공]
허 신임 행장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자가 임기 내에 무언가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향후 무리를 일으킬 수 있다"며 "경영은 지속가능해야 하고 제 임기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눈에 보이는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허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과거에 익숙했던 방식은 단호하게 혁신해 나가야 한다"며 "핵심성과지표(KPI)에 매몰된 단기 성과주의와 자율성이 배제된 밀어내기식 프로모션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익을 더 창출할 수 있도록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허 행장이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는 지점과 인력 운용방안이다. 최근 핀테크로 대표되는 디지털금융으로 인해 고객과 은행이 만나는 형태와 경험이 바뀌고 있다. 그는 "최근 연구 결과와 해외 사례를 보면 한쪽이 어느 한쪽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고 상호 보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허 행장은 파트너십그룹(PG)를 확대 적용해 대면과 비대면 채널의 균형을 맞출 방침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같은 성격의 지점이 다른 장소에서 운영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특성에 맞게 외국환, 법인, 자산관리, 모든 업무 등으로 지점을 특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점 규모도 커지거나 작아질 수 있다. 허 행장은 "이 과정에서 직원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역량 강화 통해서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은행 인사는 지주와 마찬가지로 12월 정기 인사에 맞춰서 할 예정이다. 그는 "11∼12월은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인사로 조직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예년처럼 12월 말에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이자로 배불리기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유감을 표했다. 허 행장은 "2014~2015년보다 실적이 좋아진 것이지 지난 20~30년을 두고 보면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며 "조금 더 긴 시간을 가지고 추이를 분석해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