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지난해 4대그룹 정책간담회 이후 지난달까지 소유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거나 추진한 대기업집단이 10개로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또 이들 기업들은 올 상반기 내로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5대 그룹에서는 △현대차, △에스케이 △엘지 △롯데 등 4개 집단이 구조개편안을 발표하거나 추진중이다.
6대 이하 그룹에서는 △현대중공업 △씨제이 △엘에스 △대림 △효성 △태광 등 6개 집단이 구조개편안을 발표·추진했다.
소유구조 개선을 위해 롯데, 현대중공업, 대림은 올해 안에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할 계획이다.
롯데, 효성은 기업집단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엘지, 에스케이, 씨제이, 엘에서는 기존 지주회사 전환집단으로서 지주회사 구조를 개선했거나 개선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엘지의 경우, 체제 밖 계열사(엘지상사)를 지주회사 체제내로 편입했고 에스케이는 체재 밖 계열사(에스케이케미칼)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엘에스 역시 체제 밖 계열사(가온전선)을 지주회사 체제내로 편입했으며 또다른 체제 밖 계열사(예스코)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씨제이는 지주회사 산하 2개 자회사가 공동출자한 손자회사(대한통운)를 단독 손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내부거래 개선을 위해 대림, 태광은 총수일가 지분이 많고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사익편취규제대상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을 처분했거나 처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대림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이 많은 회사(㈜켐텍)에 대해 올해부터 신규 계열사 거래를 중단하고 기존 거래를 정리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에스케이는 에스케이이노베이션과 ㈜에스케이에 각각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비스(2018년), 현대차·기아차(2019년), 모비스(2020년)에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대기업집단의 이같은 변화는 그동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자발적 구조개선을 우선적으로 요청해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김상조 위원장은 "기업 구조개선 등 개혁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공정위 안팎에서도 우선 기업들의 자발적인 변화에 대한 기간을 준 만큼 향후 기업들의 구조개편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정위는 대기업 집단들과의 소통(포지티브 켐페인)을 지속하면서 기업 스스로 소유지배구조와 경영관행을 개선해 나가도록 변화를 촉구할 계획"이라며 "대기업집단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반기별로 분석·평가해 공개할 예정이며 일감몰아주기 조사 등 공정거래법의 엄정한 집행과 함께 총수일가의 전횡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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