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 번개대대, 골든타임 지켜 전우 생명 구해

“제세동기 가지고 와!”
“119에 신고해!”

인천 검단소재의 번개대대 임정빈 상병은 지난 2월 23일 오후 상황병 임무 수행을 마치고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중 호흡이상증세를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골든타임 내에 필요한 모든 조치가 이루어져야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황, 번개대대 모든 장병은 일순간 전광석화와 같이 움직였다.

최초 임 상병을 발견한 것은 함께 근무를 서고 휴식하던 김석주 병장.

김 병장은 임 상병의 이상증세를 발견 즉시 행정반으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신속히 보고했고, 보고 받은 통신반장(한경학 중사)은 현장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며 상황을 전파했다.

특히 한 중사와 김 병장은 임 상병의 호흡을 돕기 위해 개방된 장소로 옮기고, 착용하고 있던 장구류와 상의를 벗겨 기도를 확보하는 정확한 초기 대응으로 군의관(윤영문 대위)과 의무지원관(고민정 하사)의 도착까지 시간을 벌었다.

윤 대위는 도착 즉시 의식을 확인하고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동시에 119에 신고하여 인근병원으로 빠르게 후송했고 WPW증후군을(볼프파킨슨 화이트 증후군, 심장에 불필요한 전기회로가 형성되어 나타나는 질환. 심장이 정상보다 빨리 수축되어 나타나는 질환)진단받아 부천 소재의 심장전문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임 상병의 상태를 체크했다.

이후 임 상병이 심장전문병원으로 이송되어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동안 윤 대위와 부대 간부들은 돌아가며 병원을 지켜 전우의 무사쾌차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쓰러진 전우를 위한 간절한 기도 덕분일까. 2월 25일 새벽 임 상병의 의식이 돌아왔다.

우수 응급조치를 이끌어낸 번개대대 장병들[사진=제17보병사단 정훈공보부]


약 10분 남짓한 골든타임에서 신속한 상황전파와 정확한 응급조치로 소중한 전우의 생명을 지켜낸 육군 17사단 번개대대의 사례는 최근 육군 내에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임 상병은 안정을 되찾고 국군수도병원에서 회복 중에 있으며 뇌와 신경계에도 손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상병의 아버지(임완순, 54세)는 “아들의 생명이 달린 골든타임을 너무나 완벽하게 지켜준 군의 조치에 너무 고맙고,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육군 전체가 번개대대의 응급조치 모범사례를 보고 배운다면 대한민국 육군에 안전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번 응급조치를 주도한 번개 대대장(신명진 중령)은 “대대 구성원 모두가 위기에 빠진 전우를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여 전우의 생명을 지켜내 모두에게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번개대대의 응급조치 우수사례가 타 부대의 모범이 되어 소중한 전우의 목숨을 지키고 육군 전체의 인명사고 제로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3야전군사령부는 지난 5일 이번 번개대대의 인명사고 예방사례에서 쓰러져가는 임 상병을 최초로 발견하고 신속하게 상황을 보고한 김석주 병장,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통해 골든타임을 확보한 군의관 및 의무지원관에게 표창을 수여하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수도군단은 이번 사례를 응급의료지원태세 유지 우수사례로 선정해 군단 예하부대에 지속적인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육군의 인명사고 제로화 붐을 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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