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이후 총 46개 중국 상장기업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투자속보(投資快報)는 15일 “최근 중국 주식시장 전체가 그런대로 괜찮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춘제 이후 15거래일 동안 총 46개 상장사의 주가가 최고치에 달했고, 이는 중소기업 전용 거래시장인 중소판(中小板)과 창업판(創業板, 벤처기업 전용 거래시장)에서 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바이오 종목이 가장 많았고, 누적 상승률로 가장 높았다.
14일 중국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7% 빠진 3291.3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점인 6124포인트에서 무려 46%나 밀린 수치다. 중국의 창업판 차스닥종합지수도 사상 최고치에서 55%가량 빠진 1841.29포인트에 머물렀다.
투자속보는 “중·미 무역전쟁 우려가 14일 다시 제기되면서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중국 증시가 이렇다 할 큰 움직임 없이 그저 그런 분위기를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특히 의약·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 2개를 제외하고 춘제 이후 15거래일 동안 46개 종목이 역대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46개 종목 중 중소판, 창업판에 등록된 기업은 26개로 절반 이상(56.52%)을 차지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지극한 부진에 시달렸던 중소기업이 점차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주가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에서는 19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방대특강(方大特鋼, 600507), 편자황(片仔癀, 600436), 사란미(士蘭微, 600460), 제천제약(濟川藥業, 6005660), 항서의약(恒瑞醫藥, 600276), 개락과기(凱樂科技, 600260), 상하이공항(上海機場, 6000090), 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團, 600104), 통화동보(通化東寶, 600867) 등 9개 종목은 상장된 지 10년 이상 된 종목들이다.
특히 통화동보는 1994년 8월 24일에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상장 이후 주가의 누적 증가율은 8024.13%에 달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는 “앞서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대형 상장기업들과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몇몇 기업들이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속보는 “중국정부증시구원팀 ‘국가대표팀(國家隊)’이 중견·중소주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움직임을 보여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안신증권은 올해 중국 A증시는 시가총액과 성장세에 대한 체계적인 편견의 흐름을 버리고 미래 중국 경제 성장과 패러다임 전환이 핵심 동력일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안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환경 자금 선호 현상을 완화시키고, 중기적 성향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약·바이오 종목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46개 종목 중 의약·바이오주는 총 12개로 전체의 12.09%에 달했다. 전자산업 종목은 8개(17.39%), 경공제조업 주식은 5개(10.87%)로 집계됐다. 섹터 전체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의약·바이오지수는 6.08%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의료산업은 지난 2013년 고점 달성 이후 2016년까지 3년간 성장세 둔화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해 2분기, 3분기에 걸쳐 업계의 구조가 견고해지고 있으며 이는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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