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업익 감소, 라인 130억원 적자... 한성숙 "그래도 투자는 확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네이버의 계속되는 투자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성장을 위한 투자는 언제까지 이어지고, 내년에는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최근 댓글 조작 사건으로 뉴스의 아웃링크 방식이 도입되면 광고 수익에 미치는 리스크는 어느정도 입니까?" 

26일 네이버의 1분기(1~3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가 던진 질문이다. 이날 네이버가 발표한 7년만의 영업이익 감소라는 실적을 받아든 투자자들은 늘어나는 인건비와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걱정과 함께 최근 불거진 댓글 조작 사건이 네이버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제공=네이버) 


◆ 네이버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 인건비·AI투자가 발목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25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조3091억원으로 2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7.1% 감소한 1538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의 영업익 감소의 주요 원인은 인건비와 R&D투자의 증가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는 1500명 이상의 우수 개발 인재 신규 확보와 R&D 투자 집중, 라인의 신규 사업 준비로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익이 부진했다"며 "그러나, 네이버와 라인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인재확보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R&D 비용은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향후 관련 투자가 연간 15~20%씩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최인혁 네이버 총괄부사장은 "빅데이터와 AI 관련 투자는 그 속에 기회가 있기 때문에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IT 기업들도 투자할 수 밖에 없고, 지금이 적극적인 투자시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성과가 조만간 가시적으로 나타나길 기대하고,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러한 투자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부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아웃링크 전환은 열린 자세로 살펴보고 있는데, 다양한 의견이 있고 사용자들의 불편에 대한 우려도 많아 여러 조건으로 검토 시간이 필요하고, 확정되면 (광고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따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 라인 130억원 적자... 금융사업 확장 영향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라인도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발표한 2018년 1분기(1~3월) 실적에 따르면, 13억 엔(약 130억원)의 적자다. 라인이 설립한 라인파이낸셜을 통한 금융서비스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AI 기술개발 등 선행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라인이 자산운용과 보험 판매 등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인력채용이 늘자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34억 엔(약 1300억원)까지 증가했다. R&D 비용도 늘어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489억 엔(약 4900억원)까지 올랐다. 라인의 영업비용은 매출규모 502억 엔(약 5000억원)과 맞먹는다.

하지만, 네이버는 큰 그림을 보고 투자 및 R&D 규모를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사업현황 발표에서 "네이버는 치열한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확보와 기술개발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며 "올해도 전년도 이상으로 투자와 R&D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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