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국내 은행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잔액은 92조3009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97조1171억원) 대비 4.95%(4조9591억원)가 줄었다.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8년 1월부터 9월까지 외담대 잔액은 112조9704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120조8876억원, 2010년은 139조7288억원으로 늘어난 뒤 2011년 151조576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2년부터는 141조8427억원으로 감소했고 2013년(125조2305억원), 2014년(110조6472억원), 2015년(104조2748억원), 2016년(93조3580억원), 2017년(97조1171억원)까지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외담대란 납품기업(하청)이 구매기업(원청)에게 물품을 제공한 후 구매기업이 발행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이다. 반대로 구매기업은 해당 금액을 은행에 결제해 대출금을 상환하는 제도다. 즉 은행을 중심으로 판매자는 돈을 빌리고 구매자는 판매자가 빌린 돈을 대신 갚는 방식이다. 외담대 잔액과 경기는 비례한다.
외담대는 기존 어음제도로 인해 중소기업이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고, 어음부도 시 하청기업들이 연쇄 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외담대 잔액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자동차 산업의 악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경기를 이끌어온 산업은 크게 반도체와 자동차로 양분돼 있다”면서 “하청업체 수가 많은 자동차 산업이 최근 부진을 겪으면서 외담대 잔액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들의 어음 부도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어음을 부도낸 기업은 총 383개사로 어음부도 장수는 2만9000장, 금액은 2조45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5개사(3만2000장, 3조520억원) 대비 금액으로는 640억원, 부도업체는 86개 줄어든 수치다. 어음 부도가 줄어든 이유는 외상매출담보채권이 활성화 된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음 발행을 위해서는 당좌예금 계좌를 개설해야 하지만 최근 외상매출담보채권과 현금결제로 전환되면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또한 당좌예금 계좌를 유지 중인 회사들의 경우 대부분 경영상태가 안정적이어서 부도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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