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 550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이 중 신입은 UB(통합 뱅커)와 ICT(정보통신기술), 전문자격보유자 등 3개 부문에서 410명을 채용하고 정보통신과 디지털, 자산관리 등 부문에서 경력직 140명을 상시 채용할 계획입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개인금융과 기업금융·WM 부문에서 신입 380명을 채용할 예정인데요. 기업금융·WM 부문 채용 절차에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역량평가를 실시합니다. 또한 이와 별도로 디지털과 ICT 부문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450명, 400여명을 뽑을 계획인데 디지털 부문을 따로 뒀습니다. 필기전형은 디지털 및 디지털 외 분야로 나눠 실시합니다.
마지막으로 IBK기업은행은 이번에 총 220명을 뽑을 예정인데요. 그 중 35명은 디지털 직군으로 모집합니다. 이 직군으로 채용된 직원은 향후 핀테크,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 사업에 투입된다고 하네요.
그럼 은행들은 왜 하나같이 디지털 인재를 뽑기 위해 애쓰고 있는 걸까요?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금융 동향과 국내은행산업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실제 국내외 IT기업들이 금융 산업에 뛰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구글과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은 핀테크 산업에 뛰어들어 금융 플랫폼으로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로 사업을 확장한 카카오나 간편 송금 플랫폼 토스 등의 경우를 볼 수 있지요.
비금융사가 과거 은행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게 되다보니, 기존 은행들은 사업범위가 축소되고 수익 기반이 약화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 혁신 전략을 구상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죠.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 기업이 은행들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의 본격적인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에선 은행장이 기존 직함을 빼고 '디지털 익스플로러(탐험가)'라고 적힌 명함을 새로 팠다고 하니, 은행권의 디지털 혁신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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